고향 집 여름 밤
- 작성자 : 權 重 容
- 조회 : 923
- 작성일 : 2020/07/20
<시>
고향 집 여름 밤/權 重 容
별빛 흐르는 초가지붕엔
고지덩인 하늘에 달덩이
마당에 멍석 깔고 누우면
하늘은 산을 넘어간다.
족제비 콩밭지나 마실 내려올때
별무리 고운 속삭임에
여름밤은 깊어만 간다.
앙가슴 파고드는 바람결에
담장 아래 능소화 곱기도 하다.
반딧불이 하늘 올라 떨어지는 밤
불탕산 범 바위엔 애절한 곡조따라
성황당 지붕위로 부영이 슬픈소리
댓돌아래 귀뚜리 슬피우는 삼경에
밤나무 썩은가지에 소쩍새 우는소리
소쩍 솟소쩍 밤을 물고 간다.
애기는 젖물고 곤히 잠든 밤
유성은 꼬리물고 떨어 지는데
모깃불 연기 머리풀고 하늘 오른다.
비오는 날, 감상에 깊히 빠져드는 시
정말 아름다운 글의 선율이네요.